한국조선해양, 7449억 필리핀 경비함 수주

입력 2022-06-27 16:30   수정 2022-06-27 16:36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원해(遠海) 경비함(OPV) 6척을 7449억원에 수주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날 필리핀 국방부와 마닐라 청사에서 배수량 2400t급 원해경비함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수주한 원해경비함은 길이 94.4m, 폭 14.3m다. 최대속력 22노트( 41㎞/h), 순항속력 15노트(28㎞/h)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원해경비함은 항속거리가 5500해리(1만190㎞)에 달해 장시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76㎜ 함포 1문과 30㎜ 부포 2문이 탑재됐다. 헬리 데크를 보유한 만큼 헬기·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인도한 호위함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요구 조건을 반영해 수주한 맞춤형 계약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원해경비함 수주를 시작으로 함정 분야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필리핀 국방부와 초계함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에는 호위함 2척을 수주해 최근에 인도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앞서 이달 3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 국방·방산 협력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의 원해경비함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계약 성사를 적극 지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월과 2020년 5월에 인도한 필리핀 호위함 2척에 대한 수명주기 지원(MRO) 사업 계약도 체결했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세계 시장 수요를 파악해 다양한 유형의 함정을 개발하고 수출한 경험이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중심으로 신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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